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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 리뷰 - 어떻게 인간은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 (Why humans run the world | Yuval Noah Harari)

 

원본 TED 스피치: 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nzj7Wg4DAbs

 

시작하며

 

그 동안 TED를 포함하여 많은 Inspirational Speech들을 들었지만 정리를 해 본 적은 없다. 몇 가지 주요 키워드나 문장을 골라 에버노트에 정리하는게 전부였다. 물론 그렇게 정리된 Insight는 내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는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보다 체계적인 리뷰를 해 볼까 한다. 대부분 영어 스피치로 영어 공부에 도움도 되지만, 좋은 스피치나 글은 짧은 요약된 결과로 정리/소화 되었을 때 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written 뿐만 아니라 verbal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잘 사용될 수 있다. 생각이 organize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기술자로만 살아온 그 동안의 인생을 뒤로하고 만약 내가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다면, 이렇게 정리한 나의 생각들은 아마도 훌륭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내 아이들에게 물려줄게 있다면 재산이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여 Insight를 뽑아내는 기술일 것이다.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너무나 유명한 사상가로 현재 발생하는 사회나 국가의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에 대해서도 예측하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 듣는 이 스피치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된 영상으로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원리가 무엇이고 그것들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좋은 Insight를 제공한다고 하여 듣게 되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정보의 양도 어마어마하다. 목소리도 다양하다. 그것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못하면 막연한 불안감과 도태될 것 같은 걱정 속에서 세상을 적대시하는 태도 마저 보이기도 한다. 유발 하라리 같은 사상가들은 복잡한 세상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 또는 나에게 보여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그러한 친절을 받아 내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조금더 쉽게 요약하고, 내 의견을 조금 가미해 보고자 한다.

 

스토리라인

 

핵심 이야기는 이렇다. 인간이 다른 동물들(혹은 지구상의 다른 종)과 달리 지구 전체를 지배할 수 있게된 바탕은 dual reality를 가졌다는 점이다. dual reality는 말 그대로 두 개의 현실 시스템을 의미하며

 

  • object reality : 물리적인 현실 시스템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흙, 나무, 물, 바나나(유난히 유발 하라리가 이 스피치에서 즐겨 사용한 예시 ㅎ) 등과 같이 실제로 존재하고 만져지고 볼 수 있는 것들이다.

  • fictional reality : 허구의 현실 시스템을 말한다. 말에서부터 모순이 있지만 인간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entity)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회사, 국가, 종교, 돈 등이 그것이다.

 

만약 인간이 동물과 1:1로 경쟁을 한다면, 그것도 육지에서 동떨어진 어느 외딴 섬에서 침팬지와 인간이 공존한다면 인간이 우세할 확률은 높지 않다. 그래서 인간은 과거(수만년 전)에 인간은 지구상에서 그리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침팬지와 둘이 있다면 인간이 우세할 것이다. 인간은 fictional reality를 통해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유발 하라리는 역순으로 얘기했지만 여기서는 fictional reality 라는 결론에서 그것이 인간의 어떤 행동을 도왔는지 생각해 보려 한다. 소위 말하는 인간들의 단체 생활을 도왔다. 하라리가 말하듯이 특정 곤충들이나 동물들도 집단 생활을 한다. 그들과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바로 집단 생활의 경직성(rigid)과 유연성(flex)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인간은 예를 들어 유발 하라리가 쓴 책을 사서 보거나 인터넷을 통해 읽음으로써 정보를 공유하고 인간들만의 문화를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가치인 지식을 대량으로 공유 가능한 유연함이 있는 것이다. 하라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large scale cooperation이다. 이것을 통해 인간은 단지 10명, 100명이 아닌 수만명, 수천명 혹은 그 이상이 같이 유기적으로 협업을 할 수 있다. 국가는 수천만명이 협업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그것은 실체가 존재하는 object reality가 아닌 가상의 개념 fictional reality이다.

 

결국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회사와 국가, 그리고 매일 하고 있는 옆 사람이나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정말 어렵게 설명했다 ㅎㅎ 아마도 유발 하라리의 훌륭한 insight를 내가 허접하게 적어서 그런 것일 것이다. 다만, 잘 생각해 볼 것은 우리가 늘 마시지만 중요성을 모르는 공기처럼, 우리가 늘 접하고 있는 시스템이지만 그것의 중요성과 핵심 원리를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니깔?

 

하라리는 재미 있는 얘기를 하나 한다. 인간은 dual reality 덕분에 세상을 지배하고, 혹은 아마도 특정 집단이 대다수를 지배하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것이 money 라고 말하고 있다. 종교나 회사 심지어 국가에 대해서도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돈에 대해서는 혐오하던 하지 않던 그것을 필요로 하고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믿는 ideology인 셈이다. 하라리는 story라고 말한다. 모두가 믿는 이야기...

 

결론적으로 인간은 fictional reality를 통해서 세상을 지배하고, 그러한 reality 들은 일종의 story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믿고 신뢰하고 따르냐에 따라 영향력이 결정된다. 그리고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예시는 바로 돈(money)이다.

 

개인적 의견

 

앞에서도 말했지만 쉬운 얘기를 어렵게 한다는 느낌이 있다. 유발 하라리야 말로 많은 사람들이 신뢰하는 일종의 story가 된지 오래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많은 사람들이 호의적으로 받아 주기는 한다. 하지만 TED에서 한 스피치치고는 impact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짧은 스피치라서 그럴 수도 있을 듯 하다. 다만, 쉽고 일상적인 것들에서 심오한 원리를 뽑아낸다는 것은 훌륭한 insight를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어느 기사에서 인간이 구조한 구조물의 총 무게가 모든 유기물(생명체)의 무게를 조만간 초과할 것이라 한다. 그리고 현재의 지질시대를 인류세(Anthropocene)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미약하게 시작했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지구의 일정한 영향력을 넘어 지구 자체의 운명을 바꿀 정도의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전적으로 하라리가 말한 fictional reality 라는 무형적 자산의 영향일 것이다.

 

http://m.thescienceplus.com/news/newsview.php?ncode=1065577134007091 

 

하지만, 앞에서도 잠깐 말했듯이 그것이 과연 인류와 다른 종과의 관계에서만 해당되는 것일까? 인류 내에서도 fictional reality를 좌우하는 그룹이 다수를 지배하는 구조임은 부정할 수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순간 갑자기 우울해 진다. 나는 전자가 아닌 후자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류 이외의 다른 종과 나(우리)의 차이는 있다는 것이다. 이 fictional reality 시스템을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려하지 말고 이면에 존재하는 것들을 보고 이해하려는 자세야 말로 앞으로 급변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자세가 아닐까 한다.

 

우리는 거대한 방송국의 수익이 일개 유튜버의 연수익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거대한 시스템과 인력을 가지고 있는 방송국이 사실상 유형의 존재(마치 object reality)였다면, 유튜브라는 플랫폼은 일종의 무형의 존재(방송국보다 더 fiction에 가까운 reality)이고 그것을 잘 이용하는 유튜버는 플랫폼에 잘 올라탄 우리의 희망사항과 같은 존재이다.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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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ey J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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